뉴스부 기자
서울 노원구가 오는 28일 중랑천 일대에서 기록이 아닌 동행의 가치를 중심에 둔 비경쟁 달리기 대회를 연다.
노원느린달리기대회 포스터.
`제1회 쓰레기 없는 노원느린달리기대회(노원 슬로우런)`는 이날 오전 9시 중랑천 월릉교 일대에서 열린다.
참가자들은 오전 8시까지 태릉입구역 인근 공릉빗물펌프장 아래 계단에 모여야 한다. 코스는 월릉교에서 창동교까지 이어지며, 참가자의 체력에 따라 3km·5km·10km 세 구간 중 하나를 선택해 달릴 수 있다.
이번 대회는 순위나 기록을 다투는 방식 대신 참가자들이 서로를 독려하며 함께 결승선을 밟는 과정 자체에 초점을 맞췄다. 월계동에 새롭게 문을 여는 월계어르신휴센터의 개관을 기념해 기획됐으며, 어르신휴센터 건강 리더와 어르신, 장애인과 활동지원사, 조부모와 손주 등 세대와 장애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함께하는 자리로 설계됐다.
대회 운영 전반에는 제로 웨이스트 원칙이 적용된다. 완주자에게 수여되는 메달은 불암산에서 나온 폐목재를 재활용해 제작했고, 배번(bib)은 광목 손수건 형태로 만들어 대회 후에도 재사용할 수 있다. 현장 급수대에서는 일회용 컵 대신 다회용 컵을 쓰고, 행사 안내에도 현수막 없이 LED 전자표시판을 활용해 쓰레기 발생을 최소화한다.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구의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는 운영 방식이다.
참가 팀 가운데 중증 장애 여성들의 자조모임 `아띠`가 눈길을 끈다. 아띠는 중증 장애를 가진 여성들이 서로의 경험과 일상을 나누며 함께 활동하는 모임으로,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띠 회원들은 "이번 대회는 속도보다 함께하는 도전에 의의를 두는 뜻깊은 행사라고 생각한다"며 "용기를 내 도전하는 만큼 우리의 의미 있는 도전을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참가 신청은 대회 포스터의 QR코드를 통해 선착순 300명을 받으며, 참가비는 2만 원이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친환경 완주메달과 수건, UV패치, 간식 등이 제공된다. 10세 미만 어린이 참가자에게는 2만 원 상당의 디키디키 키즈카페 입장권 등 별도의 경품도 준비돼 있다.
한편, 이번 대회와 연계된 월계어르신휴센터는 19일 문을 연다. 월계1동의 기존 경로당을 리모델링한 공간으로,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노원구는 현재 중계4센터, 상계9센터, 상계10센터 등 아파트 단지 내에서 어르신휴센터를 운영 중이며, 걷기 및 나들이, 당뇨 관리, 한글 배우기 소모임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어르신의 신체·정서 건강을 지원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이번 노원느린달리기대회는 경쟁보다 배려와 동행의 가치를 나누는 행사"라며 "어르신과 지역 주민이 함께 어울리며 건강한 공동체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