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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을 마포에서 살아보니 [박홍섭 전 마포구청장 인터뷰] - 대흥동 780번지, 대 이어 터 잡고 지켜본 마포의 변화 - 마포구민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교육-여가 - “통일 역량이 마포의 살 길” 이재명 후보에 주문
  • 기사등록 2025-05-30 10:35:06
  • 기사수정 2025-05-30 10:4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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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포스트=유우주 기자] “조부가 경북 예천에서 13살에 상경해 자리를 잡은 곳이 대흥동 780번지였어요. 거기서 저희 아버지가 태어났고, 제가 태어났습니다. 배추밭이던 집터에 지금은 태영아파트가 자리 잡았습니다.”



80년 넘게 마포를 지켜온 박홍섭 전 마포구청장(40대, 42대~43대)은 마포의 산증인이다. 그가 태어나고 자란 마포에서 목격한 도시의 변화는 단순한 추억을 넘어, 서울의 지역 발전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전직 구청장이자 구민으로서 바라본 마포의 모습은 어땠을까.

 


대를 이어 지켜본 마포의 변화


박 전 구청장은 "예전의 마포는 겨우내 한강에서 건져낸 얼음으로 생선을 갈무리 해 생계를 이어가던 한적한 동네였다"며 그 당시의 먹고 사는 주민들의 모습을 회상했다. 특히 그는 대흥동 780번지에 뿌리내린 가족사를 통해 마포가 어떻게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 서울 내에서 강남 이후 가장 떠오른 세 지역)으로 변모했는지 생생히 전했다. "우리 집은 삼대가 한 자리에 살아왔어요. 구청장으로 일할 때도, 퇴임한 지금도 마포는 제 삶 그 자체입니다.“

 


마포구민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것


박 전 구청장은 마포 주민들이 가장 절실히 원하는 정책으로 ‘교육과 여가 인프라’를 꼽았다. “좋은 학교와 믿고 맡길 수 있는 교육환경, 그리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누릴 수 있는 여가 공간이 절실합니다. 재개발·재건축도 중요하지만, 결국 삶의 질을 높이는 건 이런 기본적인 인프라입니다.” 재임 당시 착공한 경의선 숲길은 그의 철학이 넉넉히 반영된 마포구의 여가 시설이다. 경의선 숲길은 이제 쉼을 갈구하는 마포 주민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찾아오는 명소가 됐다. 

 


“통일 역량이 마포의 살 길”... 이재명 후보에 바란다


전직 구청장으로서, 그리고 평생을 지역과 함께해온 인물로서 박 전 구청장은 정치권에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게는 “통일 시대를 준비하는 마포를 만들어 달라”고 주문했다.

 

“마포는 지리적으로나 상징적으로나 통일을 대비한 도시가 될 수 있어요. 남북 교류 거점도시로서 마포가 준비된다면, 수도권 서부의 위상이 바뀔 수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에게도 이런 큰 그림을 그려주길 기대합니다.”

 

지역을 지역 안에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세계의 시각에서 바라보며 고민한 그에게서 거장의 아우라가 느껴졌다. 통일과 마포라는, 전혀 동떨어져보이는 두 주제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은 80년 넘게 마포를 사랑해 온 사람에게서만 나올 수 있는 인사이트임이 확실했다. 

 

박 전 구청장은 현재 더불어민주당 마포구 갑 지역의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지역에서 토박이 어른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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