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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 회의에서도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던진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여러 의견이 있다"며 "심도 있는 논의가 있었지만 결론을 내지 않고 추가로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다만 "시간적, 전략적으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이유가 없다"며 "27일엔 결론을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성동갑은 '문명갈등'의 진원지로 꼽힌다. 그간 친명에선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책임론' 등을 이유로 임 전 실장 공천 불가 의견이 강했지만 이해찬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공천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류 변화 가능성이 엿보인다.
공천 작업이 60%가량 진행된 가운데 수도권 일부를 제외하곤 친명계가 대거 공천을 받고 있는데 임 전 실장의 공천이 확정된다면 친문계의 반발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친문·비명 진영에선 임 전 실장에 대한 공천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까지 왔다며 압박하고 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기회들을 실기했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빨리 (임 전 실장을) 공천해 문제를 일단락시켜야 한다"고 했고, 송갑석 의원은 "'명문 정당'이라는 명실상부한 문제와 우리 당이 과연 이 선거에서 이기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가를 평가하는 시금석"이라고 했다.
임 전 실장에 대한 공천이 이뤄지더라도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언급한 여전사 3인방(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이언주 전 의원)에 대한 심사가 추후 공천 갈등의 새로운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안 위원장은 "여전사 3인방에 대해 26일 논의된 사항은 없다"면서도 "그 부분도 내일 정도는 심도 있는 논의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추 전 장관은 그간 임 전 실장과 줄곧 각을 세워 왔다. 특히 전날엔 페이스북을 통해 "통합을 내세워 혁신의 발목을 잡을 때에는 과감하게 혁신을 살려야 한다"며 임 전 실장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임 전 실장에 대한 결론이 난다고 하더라고 추 전 장관의 반발이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다만 지도부에선 말을 아끼고 있다. 당은 지난 25일 자정까지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했지만 공천 잡음에 대한 대책을 내놓진 못했다.